내 얼굴과 목소리가 AI에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 배우들도 예외는 아니죠. 최근 영국 연기자 노동조합 Equity 회원 99%가 AI를 위한 ‘디지털 스캔’ 거부에 투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결정은 AI 시대에 창작자의 권리가 어떻게 보호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 영화 산업에 어떤 변화가 올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디지털 스캔을 거부한 진짜 이유?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의 얼굴과 몸을 디지털로 스캔하는 작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가 인공지능에 의해 무한히 복제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우들은 자신들의 동의 없이, 또는 부당한 계약 조항으로 인해 자신들의 이미지가 영구적으로 AI에 종속될까 봐 우려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듄>의 배우 올리비아 윌리엄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신체 스캔 데이터 활용에 대해 누드 장면만큼의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계약서에는 스튜디오가 ‘지금 존재하는 또는 앞으로 개발될 모든 플랫폼에서 우주 전체에 걸쳐 영구적으로’ 배우의 초상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있다고 해요. 심지어 ‘틸리 노우드’라는 최초의 AI 배우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99% 압도적 찬성! 영국 배우 조합 Equity 투표의 의미는?
이번 투표는 단순한 찬반을 넘어섰습니다. 영국 연기자 노동조합 Equity가 조합원 7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지표적 투표’에서 무려 99%가 디지털 스캔 거부에 찬성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어요. 이는 배우들이 AI 활용에 대한 심각성을 얼마나 깊이 인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Equity 사무총장 폴 플레밍은 AI를 ‘세대를 정의하는 도전’이라고 표현하며, 배우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면 촬영을 ‘상당히 방해할 의지가 있다’는 경고를 전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대부분의 제작사를 대표하는 무역 단체인 Pact에 새로운 최저 임금 기준과 영화 및 TV 배우들의 근로 조건 협상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배우들이 디지털 스캔 거부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공식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해요.
AI와 창작자의 전쟁, 할리우드 작가 파업과의 공통점은?
AI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은 비단 배우들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23년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던 작가 파업의 핵심 쟁점 중 하나도 바로 인공지능이었어요. 당시 작가와 배우들은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창작 산업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자신들의 역할을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영국 배우들의 투표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AI가 ‘창작’의 영역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인간 창작자들의 존엄성과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배우와 작가 모두에게 공유되고 있는 것이죠.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윤리적 기준과 공정한 계약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유명 배우들도 목소리 냈다! AI로부터 배우를 보호하는 방법은?
이번 Equity의 캠페인에는 휴 보네빌, 아드리안 레스터, 해리엇 월터 등 유명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휴 보네빌은 배우의 초상권과 목소리가 ‘허가나 동의 없이 타인의 이익을 위해 착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아드리안 레스터는 경력이 짧은 신인 배우들이 디지털 스캔 요구에 맞서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유명 배우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AI로부터 연기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치, 즉 노동조합 협약에 AI 보호 조항을 명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결국,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배우들의 권리를 명확히 보호하고,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미래 영화 산업, AI와 배우의 공존 가능할까?
영국 배우들의 이번 투표는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시점에서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는 분명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인간 창작자의 역할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결국 AI와 배우가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윤리적이고 법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공정한 계약을 통해 배우들이 자신의 디지털 초상권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AI 활용의 범위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기술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마무리
이번 영국 배우들의 ‘디지털 스캔 거부’ 투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창작자의 권리 침해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단순한 기술 발전의 수용을 넘어, 우리 사회가 AI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창작자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배우들이 자신의 초상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미래 AI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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