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 중 하나는 다니엘 로허 감독의 ‘The AI Doc: Or How I Became an Apocaloptimist’였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혹은 재앙이 될지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와 기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는 감독의 개인적인 시선은 기술 발전의 속도에 당혹감을 느끼는 대중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합니다.

선댄스 AI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느낀 개인적 불안
다큐멘터리 나발니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다니엘 로허 감독은 챗GPT와 같은 도구들을 직접 접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문장을 만들어내고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의 모습에 경외심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내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그는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로허 감독은 인류가 무언가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직감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전문가들조차 인공지능의 내부 작동 방식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의 불안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영화는 기술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왜 AI 전문가들은 통제 불능의 위험을 경고할까
영화에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른바 파멸론자들의 목소리가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엘리에저 유드코프스키와 같은 인물들은 초지능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인간이 개미를 미워하지 않지만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개미집을 밀어버리는 것처럼 초지능 역시 인류를 무의미한 존재로 취급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초지능 모델의 통제 불능 가능성
- 인공지능 정렬 문제의 미해결
- 기술 발전 속도가 규제와 법률을 앞지르는 현상
소셜 딜레마로 알려진 트리스탄 해리스는 영화 속에서 인공지능 위험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의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지 의심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AGI 시대에 아이를 낳는 것은 안전한가
다큐멘터리의 핵심 질문 중 하나는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상에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정말 안전한가라는 점입니다. 감독은 샘 올트먼을 포함한 업계 리더들에게 이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명쾌하지 않았습니다. 샘 올트먼조차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올트먼은 2025년 아들을 얻은 이후 자신의 뇌가 신경화학적으로 해킹된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이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인공지능보다 똑똑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현실적인 수용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선댄스 AI 다큐멘터리 속 낙관론자들의 장밋빛 전망
반대로 인공지능이 인류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가속주의자들의 입장도 상세히 소개됩니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암 치료법을 찾아내고 식량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주장합니다.
- 암을 비롯한 불치병의 조기 진단 및 치료법 개발
-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
-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정밀 데이터 분석과 해결책 제시
피터 디아만디스 같은 인물들은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이 영광스러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인공지능이 없다면 오히려 기후 재앙이나 질병으로 더 많은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AI 기술의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들
영화는 추상적인 담론을 넘어 인공지능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추적합니다. 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소비하는 막대한 양의 물과 전력 때문에 미국 서부 주민들이 높은 전기료와 가뭄에 시달리는 현실을 조명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소외시키며 자원을 고갈시키기도 합니다. 에밀리 벤더 교수와 같은 비판론자들은 현재의 인공지능 서사가 기술에 의해 이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컴퓨터 코드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자원과 인력을 소모하는 거대한 장치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멈출 수 없는 AI 열차에서 살아남는 방법
결국 다큐멘터리는 아포칼롭티미즘이라는 용어로 귀결됩니다. 파멸과 낙관 사이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에 출연한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열차는 이제 멈출 수 없으며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할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국제적인 인공지능 조정 기구의 설립
-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법적 책임 강화
-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의무화
- 급변하는 기술에 맞춘 유연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과거 원자력 무기 개발 당시 합의했던 국제적 프레임워크처럼 인공지능 역시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한 고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기술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기술이 향하는 방향은 인간이 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정리
선댄스 AI 다큐멘터리 화제작은 우리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공지능은 인류를 초월하는 존재가 되겠지만 그 도구를 정의하고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우리가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가 마주할 세상의 모습이 결정될 것입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6/jan/27/sundance-ai-documentary-daniel-ro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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