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남서부를 덮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지난 주말 약 3만 5천 가구와 1,900여 개 사업장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어요. 이틀이 지난 지금도 추운 날씨 속에 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이 전력망 공격의 배후로 스스로를 ‘화산 그룹(Vulkangruppe)’이라 밝힌 좌익 극단주의 단체가 지목되고 있어요. 그들은 기후 위기와 AI에 대한 항의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죠.

베를린 덮친 대정전,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지난 토요일(2026년 1월 3일) 새벽, 베를린 텔토우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어요. 이 화재로 리히터펠데 열병합 발전소 인근의 고전압 케이블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니콜라스제, 첼렌도르프, 반제, 리히터펠데 등 4만 5천 가구와 2,200개 사업장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어요. 일요일 정오가 되어서야 리히터펠데 지역의 1만 가구와 300개 사업장에 전기가 복구됐지만, 여전히 3만 5천 가구와 1,900개 사업장은 최장 1월 8일까지 정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주말 동안 베를린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은 난방과 온수 없이 추위와 싸워야만 했어요.
‘화산 그룹’, 그들은 왜 전력망을 공격했을까?
이번 정전 사태의 책임이 좌익 극단주의 단체인 ‘화산 그룹(Vulkangruppe)’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어요. 영국 가디언지가 입수한 2,500단어 분량의 유인물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명확히 밝혔어요.
화산 그룹은 이번 공격의 목표가 “지배 계급의 전기를 끊는 것”이었다고 주장해요. 이들은 특히 ‘고배출 화석 연료가 만들어내는 에너지 탐욕’을 비판하면서, 이번 행동이 “기후 위기와 AI 문제에 대한 항의”이자 “지구와 생명을 보호하는 모든 이들과의 국제적 연대이자 자기 방어 행위”라고 강조했어요.

기후 위기 vs AI: 이들이 생각하는 에너지 ‘탐욕’은?
화산 그룹은 유인물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상세히 설명했어요.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에너지 소비의 주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어요. 이들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시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 감시는 포괄적”이라며, “기술 기업들은 우리가 힘을 실어주는 권력자들의 손에 있다”고 지적했어요.
더 나아가 “언젠가 우리는 목마르고 굶어 죽으면서 밝은 화면이나 죽은 기계 앞에 앉아 있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암울한 경고를 던지기도 했어요. 이들은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사과했지만, “많은 빌라 소유주들”에게는 제한적인 공감을 표명했어요.
베를린 시민들의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갑작스러운 베를린 정전은 시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어요. 영하권 날씨에 난방과 온수 없이 지내야 하는 고통은 물론, 다수의 요양원과 병원,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의존하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죠.
휴대폰 네트워크까지 불통되면서 경찰은 확성기를 단 차량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안내를 했어요. 일부 통근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고, 월요일 등교 예정이던 학생들은 방학이 연장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이번 대정전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 확신하며, “좌익 극단주의자들의 인명 위험 전력망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어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전력망 공격의 그림자
화산 그룹의 전력망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24년 3월에는 베를린 외곽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송전탑에 방화 공격을 가해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시킨 전례가 있어요. 또한, 작년 9월에도 베를린 남동부 지역에 60시간 동안 정전을 일으켜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 최장 정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독일 국내 정보 감시 기구는 2024년 연례 보안 보고서에서 화산 그룹을 좌익 극단주의 조직으로 분류하며, 이들이 “주민들에게 명백한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선택하고 “부수적 피해에 대한 우려 없이” 파괴를 초래한다고 언급했어요. 초기에는 러시아의 사보타주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좌익 단체의 소행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예요.
에너지 인프라 공격, 왜 이렇게 쉬운 걸까?
전문가들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놀라울 정도로 “거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전력망의 핵심 구성 요소 지도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사보타주 발생 시 “비상 계획이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혀요. 이는 적은 노력으로도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에너지 인프라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죠.
언제쯤 정상화될까? 복구 작업 현황과 전망
슈트롬네츠 베를린(Stromnetz Berlin) 팀은 현장에 투입되어 “총력을 다해 복구 작업 중”이라고 밝혔어요.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새로운 지하 케이블 부설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어요.
이에 따라 나머지 정전 가구들은 빠르면 이번 주 목요일 오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해요. 전력망 공격으로 인한 대정전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시민들의 안전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어요.

베를린 3만 5천 가구의 삶을 마비시킨 이번 전력망 공격은 기후 위기, AI,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하루빨리 복구가 완료되어 주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며, 이런 충격적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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