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에 드리운 ‘적그리스도’ 담론: AI 시대, 3가지 위험 신호는?

미국 사회에서 ‘적그리스도’ 담론이 심상치 않은 방식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어요.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 틸의 AI 규제에 대한 종말론적 경고부터, 미시간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교회 공격까지, 이 고대 상징은 정치적 대립과 사회 불안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과연 이 위험한 흐름은 어디로 향할까요?

A thought-provoking illustration depicting a clash between futuristic AI technology symbols (like circuit boards, digital patterns) and ancient apocalyptic symbols (like a shadowy figure or biblical imagery), set against a backdrop of American political motifs. The mood is tense and mysterious. illustration. no text.

‘적그리스도’ 논쟁, 미국 사회를 뒤흔들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와 종교계 모두에서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명한 IT 억만장자가 ‘적그리스도’를 주제로 한 강연 시리즈를 성황리에 마쳤고, 미시간에서는 한 남성이 교회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르며 ‘몰몬교도들이 적그리스도’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지적인 탐구의 대상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폭력의 정당화 도구로 ‘적그리스도’가 언급되는 모습은 미국 사회가 겪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 종말론적 상징은 사실 미국 정치와 사회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 틸의 ‘AI 종말론’ 경고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은 최근 ‘적그리스도’를 주제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기술 발전, 특히 AI 규제에 대한 흥미로운 경고를 던졌습니다. 그는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이나 AI 규제 노력이 오히려 “평화와 안전”이라는 미명 아래 권력을 중앙집중화하는 카리스마 있는 세력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틸은 현대의 ‘적그리스도’가 인류애를 내세우는 규제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며,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비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종말론적 재앙에 대한 우려가 엘리트들을 유혹하여 전 세계적인 행정 질서를 강화하게 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실리콘밸리의 반(反)규제 기조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에요.

A clean infographic showing a tech billionaire figure (like Peter Thiel) speaking about AI regulation, with thought bubbles or connected lines illustrating concepts of 'existential risk' and 'humanitarian regulator' being linked to 'antichrist' warnings. Focus on clear visuals, blue and gray tones. infographic. no text.

미시간 비극: 종말론적 분노가 부른 참사

이와 동시에, 미시간주 그랜드 블랑에서는 40세 토마스 제이콥 샌포드가 교회에 트럭을 몰고 돌진한 후 총격을 가하고 방화하여 4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어요. 조사 과정에서 샌포드가 “몰몬교도들이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미국 개신교 문화권에서 누군가를 ‘적그리스도’라고 낙인찍는 것은 단순한 욕설을 넘어, 그를 ‘하나님과 인류의 적’, ‘박해의 설계자’, ‘최후의 기만자’로 규정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일단 상대방이 종말론적 악당이 되면, 민주적인 타협이나 다원주의적 관행은 악에 대한 공모처럼 느껴질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폭력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역사 속 ‘적그리스도’의 변천사: 공포의 상징

‘적그리스도’는 성경의 모호한 구절들로부터 조합된, 매우 가변적인 상징이에요. 역사가들은 이 상징이 어떻게 종교적인 설교단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그리고 다시 종교적인 영역으로 끊임없이 이동했는지 추적해왔습니다.

  • 1930년대: 근본주의자들은 유럽의 독재자들(무솔리니, 스탈린, 히틀러)과 뉴딜 정책의 관료들을 성경의 예언에 대입했습니다.
  • 냉전 시대: 복음주의자들은 모스크바와 예루살렘에서 ‘짐승’의 징후를 찾았고요.
  • 걸프전: 일부 기독교인들은 사담 후세인을 ‘바벨탑을 재건하는 적그리스도’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힘이 위협받거나 사회 변화가 가속화될 때마다,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는 급증했습니다. 이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불안이 만연한 지금도 마찬가지인 현상이에요.

A historical illustration showing a timeline of how the 'antichrist' figure has been interpreted throughout American history, from European dictators to Cold War enemies and modern tech. Each era has a distinct visual element representing the perceived 'antichrist.' illustration. no text.

AI 시대, ‘적그리스도’ 담론이 확산되는 3가지 이유

오늘날 ‘적그리스도’ 담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데에는 세 가지 주요 흐름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 기술이 종말론적으로 느껴져요: AI 시스템은 시공간을 압축하고, 사생활을 파고들며, 기적과 동시에 혼란을 약속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이단아가 ‘적그리스도’ 신학을 AI 규제 정치에 대항하려 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랍니다.
  2. 기관들의 취약성: 미디어, 대학, 교회,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대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종말론적인 이분법이 번성하게 돼요. 이는 확실성과 영웅, 악당을 제공하며, ‘구원’이라는 명목으로 규칙을 어기는 것을 정당화하기 쉽게 만듭니다.
  3. 적을 ‘적그리스도’로 규정하는 미국의 전통: 이 전통은 오랜 기간 효과적인 동원 수단이었습니다. 이는 관심을 집중시키고, 파벌을 통합하며, 현세적인 싸움에 초월적인 의미를 부여해요.

위험한 종말론적 수사: 민주주의의 미래는?

정치인, 종교 지도자, 기술 리더들은 자신들의 의제를 종말론적인 물에 담그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실제적인 위험을 경고하고 규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반대파가 ‘짐승의 군대’에 편입된 것처럼 암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일상적인 거버넌스가 ‘환난’으로 재해석된다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요. ‘적그리스도’ 담론은 일부 미국인들에게 역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상상하는 악몽으로 국가를 몰아붙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를 인간적이고 온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적그리스도’를 논쟁에서 제외하고 그저 ‘요한계시록’ 안에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5/oct/13/antichrist-peter-thiel-mich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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