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로 유명한 엣시(Etsy)가 중고 의류 플랫폼인 디팝(Depop)을 이베이에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매각 대금은 약 12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6천억 원 규모입니다. 5년 전 인수 당시보다 몸값이 낮아진 상태로 매각이 이루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배경과 향후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엣시가 왜 핵심 자산이었던 디팝을 매각했는지 그 내막을 자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Etsy가 디팝을 12억 달러에 매각한 배경
엣시는 이번 매각을 통해 본연의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당시 엣시는 무려 16억 2천만 달러를 들여 디팝을 인수했지만 5년 만에 약 4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되팔게 된 셈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온라인 쇼핑 수요가 둔화되면서 엣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테무나 쉬인 같은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의 공세와 아마존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엣시는 최근 브라질의 엘로7이나 악기 거래 플랫폼 리버브를 매각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번 디팝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베이는 왜 Z세대 플랫폼 디팝을 선택했을까?
이베이가 12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디팝을 인수한 데에는 명확한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다. 디팝은 단순한 중고 장터가 아니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소셜 기반의 패션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 Z세대 사용자 확보: 디팝 활성 구매자의 90% 이상이 34세 미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소셜 커머스 역량 강화: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소셜 피드 구조를 가진 디팝의 인터페이스는 젊은 층에게 익숙합니다.
- 중고 패션 시장의 지배력: 이베이의 거대한 물류 시스템과 디팝의 트렌디한 이미지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CEO는 디팝의 소셜 중심 마켓플레이스 구조가 이베이의 운영 역량과 결합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5년 만에 몸값이 4억 달러 낮아진 이유는?
디팝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0억 달러의 총 거래액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된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전체적인 밸류에이션 조정 때문입니다.
- 이커머스 거품 제거: 팬데믹 시기의 과도했던 기업 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 수익성 중심의 재편: 외형 성장보다는 실제 영업 이익을 중시하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되었습니다.
- 경쟁 심화: 리세일 시장에 직접 뛰어든 제조사들과 다른 중고 플랫폼들과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졌습니다.
결국 엣시 입장에서는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고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실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고 의류 시장 재편에 따른 향후 전망 3가지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간의 매각을 넘어 향후 중고 패션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대형 플랫폼 중심의 통합: 자금력을 갖춘 이베이 같은 거대 기업이 니치 마켓플레이스를 흡수하며 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 개인 간 거래의 기업화: 개인의 취향 공유에서 시작된 중고 거래가 전문적인 물류와 검수 시스템을 갖춘 비즈니스로 진화합니다.
- 지속 가능한 패션의 주류화: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중고 의류 시장의 전체 파이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입니다.
디팝은 이제 이베이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브랜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더 안정적인 결제 및 배송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엣시와 이베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빠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이러한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플랫폼의 특징 파악: 각 마켓플레이스가 타겟팅하는 연령대와 취향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 커뮤니티 기반 활동: 단순 판매를 넘어 팔로워와 소통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장의 트렌드와 가격 변동 추이를 살피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엣시는 앞으로 자신들의 핵심 가치인 핸드메이드와 독창적인 제품군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사용자들 역시 자신이 이용하는 플랫폼의 변화를 주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엣시와 이베이의 엇갈린 행보가 주는 시사점
이번 디팝 매각 사건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각자의 생존 전략을 어떻게 수정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엣시는 문어발식 확장을 멈추고 본업의 내실을 다지는 길을 택했고 이베이는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젊은 층이라는 미래 자산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어느 쪽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중고 의류 시장이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여러분도 새로운 소비와 판매의 기회를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techcrunch.com/2026/02/18/etsy-sells-secondhand-clothing-marketplace-depop-to-ebay-for-1-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