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제작 현장에서 배우들의 신체를 스캔하는 AI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연기자들의 데이터 권리와 일자리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최근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주연배우부터 단역배우까지 촬영 현장에서 예고 없이 스캔을 요구받는 사례가 늘고 있답니다.
예고 없는 현장 스캔, 배우들의 딜레마
영화 ‘식스 센스’와 ‘듄: 프로페시’로 유명한 올리비아 윌리엄스는 “촬영 중 갑작스럽게 VFX 팀이 와서 스캔을 요청한다”고 털어놨어요. 배우들은 다음 작품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네요.
현장에서는 “장면을 멋지게 만들려면”, “외계인이 뇌에서 기어 나오는 장면을 위해서”라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정작 그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스턴트 배우와 댄서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AI 더블과 가상 배우의 등장
최근 ‘AI 배우 틸리 노우드’라는 가상 인물이 화제가 되면서, 배우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어요. 실제 인간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AI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거든요.
데이터 권리 전문 변호사 알렉스 로렌스-아처는 “AI 개발자들과 스튜디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계약서의 불명확성을 지적했어요.
보조출연자들의 생존 위기
슈퍼히어로 영화에 여러 번 출연한 보조출연자 데이브 와츠는 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해요. “AI로 1,000명의 군중을 만들 수 있다면, 100-500명의 보조출연자가 필요 없어진다”는 거죠.
이는 단순히 배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조감독,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의상팀, 케이터링, 운전기사, 현장 관리인 등 수많은 스태프들의 일자리도 위험해지거든요.
데이터 권리 보호의 현실적 한계
한 댄서는 익명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8시까지 촬영하는데, 스캔을 하지 않으면 집에 갈 수 없다”며 선택권이 없는 현실을 토로했어요. “우리가 스스로 일자리를 없앤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현행 계약서들은 이런 신기술을 고려하지 않은 오래된 양식이라서, 배우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현장에서 시작되는 작은 반란
다행히 일부 현장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여요. 한 제작진은 배우들의 집단 반발로 계약서에 “디지털 스캔을 쇼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때는 서면 동의를 받는다”는 조항을 추가했답니다.
스턴트 배우 테오 모튼은 “기술이 창의성을 돕는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고, 인간 연기자의 필요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다”며 계약상 보호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AI 시대 배우 권리 보호 방안
로렌스-아처 변호사는 “AI 회사들이 데이터 접근 요청을 철회하도록 배우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며 데이터의 민감성을 드러냈어요.
중요한 건 배우들을 단순한 ‘데이터 긱 워커’로 전락시키지 않고, 창의적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계속 인정받도록 하는 거예요. 보상 문제를 넘어서 인간의 창의성과 연결, 연기력이 계속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AI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연기자들의 권리와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여요.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5/oct/17/ai-data-scanning-film-tv-actors-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