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건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믿어왔죠.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AI에게 조금씩 우리의 판단을 맡기고 있더라고요. 편리함이라는 달콤한 유혹 뒤에는 우리 스스로의 생각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씁쓸한 진실이 숨어있어요. AI 시대, 과연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역설적으로 ‘생각의 암흑기’로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이 글에서 AI 의존이 가져올 수 있는 충격적인 변화를 함께 알아봐요.

AI,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새로운 길잡이’
혹시 마르세유에서 겪었던 조셉 드 벡의 일화처럼 AI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따랐다가 낭패를 본 경험 있으신가요? 친구의 조언 대신 와이즈(Waze) 앱을 믿었다가 건설 현장에 갇힌 그의 경험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AI의 판단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단면이에요. 우리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어요.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AI는 이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심지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계몽주의가 선물한 ‘자유로운 사고’의 의미는?
인류는 과거 사제나 군주 같은 ‘타인의 지도’ 아래 생각하고 판단해왔어요. 하지만 임마누엘 칸트가 정의한 계몽주의는 “타인의 지도 없이 스스로의 이해력을 사용할 수 없는 무능력으로부터 인간이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어요. 종교적 신념 대신 이성과 합리를 내세우며, 인간 스스로가 삶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혁명적인 시대였죠. ‘스스로 생각할 용기를 가져라(Sapere aude!)’는 칸트의 외침은 인간에게 자유로운 사고와 비판적 이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어요.
AI 의존, 현대판 ‘미성숙’으로의 회귀일까?
그러나 21세기, 우리는 다시 ‘미성숙’으로 회귀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단순한 앱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넘어, 이제 사람들은 관계의 종말이나 누구에게 투표할지 같은 중요한 결정까지 AI에 묻는다고 해요. 챗GPT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응답자의 82%가 AI를 사용해봤다는 한 설문조사 결과는 AI 의존이 이미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줘요. 우리는 스스로 생각할 용기를 잃고, 알 수 없는 코드에 우리의 사고와 판단을 넘겨주는 위험에 처해있을지도 모르죠.

챗GPT로 글쓰기, 과연 ‘진짜 내 생각’일까요?
글쓰기는 챗GPT의 가장 흔한 사용법 중 하나예요. 미국의 작가 조앤 디디온은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말했어요.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멈춘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과정도 멈추게 되는 걸까요? MIT의 한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해 우려스러운 답을 제시했어요. AI에 접근할 수 있었던 에세이 작성자 그룹은 가장 낮은 인지 활동을 보였고, 몇 달 후에는 에세이에서 텍스트 블록 전체를 복사하는 등 점점 더 게을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해요. 칸트 역시 “게으름과 비겁함이 평생 미성숙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라고 경고했죠.
AI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책임 회피’ 심리
AI의 매력은 부인할 수 없는 편리함에 있어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고, 결정해야 하는 부담과 그에 따른 책임을 덜어주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죠.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파시즘의 부상을 사람들이 복종의 확실성을 위해 자유를 기꺼이 포기하려는 경향에서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인공지능 판단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유로부터의 도피’일지도 모르겠어요.

AI, ‘맹목적 신뢰’를 부르는 검은 상자 (블랙박스)
AI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의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방대한 데이터를 전례 없는 속도로 처리하고 분석하죠. 하지만 AI는 지식을 생산하면서도 인간의 이해를 심화시키지 않는 ‘블랙박스’와 같아요. AI가 어떻게 결론에 도달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고, 심지어 개발자들조차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그 추론을 검증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AI의 조언을 따를 때, 우리는 이성이 아닌 ‘신앙’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In dubio pro machina: 의심스러울 때는 기계를 신뢰하라’는 말이 미래의 우리의 지침이 될 수도 있는 거죠.
AI 시대,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지키는 법은?
AI는 약 개발이나 단순 반복 업무처럼 창의적인 생각이 크게 필요 없는 일을 도와주는 강력한 동맹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칸트와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가들이 이성을 옹호했던 이유는 단순한 효율성을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비판적 사고는 자유와 인간 해방을 위한 실천이었죠. 인간의 생각은 때론 실수투성이고 혼란스럽지만, 토론하고 의심하며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요. 이러한 과정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자신감을 형성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AI의 놀라운 약속을 활용하면서도, 계몽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인 인간의 사고력을 잃지 않는 방법. 이것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일 거예요. 이 질문에 대한 답만큼은 AI에게 위임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AI는 분명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예요. 하지만 모든 편리함에는 양면성이 있더라고요. 우리가 AI에게 지나치게 우리의 판단과 사고를 맡긴다면, 어쩌면 우리는 계몽주의가 가져다준 ‘생각의 자유’를 다시 잃게 될지도 몰라요. 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 바로 비판적 사고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거예요.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의심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봐요.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5/dec/26/ai-dark-ages-enlightenment
같이 보면 좋은 글
#AI의존 #인공지능판단 #인간사고력 #계몽주의 #비판적사고 #AI시대 #생각의자유 #디지털문명 #미래사회 #조셉드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