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를 내놓는 마당에 애플만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어요. Apple TV 광고 도입 계획이 없다는 경영진의 발언이 화제인데요. 과연 애플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수익성 논란 속에서도 광고 없는 경험을 고집하는 이유를 파헤쳐봤어요.

Apple TV 광고 티어 도입 안 한다는 공식 입장
2025년 11월, 영국 영화 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명확하게 말했어요. “현재로서는 광고 도입 계획이 없다”고요. 물론 영원히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당분간은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거죠.
큐 부사장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광고로 방해받지 않는 게 소비자에게 더 낫다”고 강조했어요. 이 말인즉슨, 애플은 구독료를 합리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광고 없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게 자신들의 전략이라는 거예요.
사실 지난 몇 년간 애플이 스트리밍 광고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거든요. 2023년에는 광고 전문가 로렌 프라이를 영상 및 애플 뉴스 광고 판매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고, 영국 시청률 조사 기관 Barb와 광고 추적 방법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 인터뷰로 당분간은 그런 계획이 없다는 게 확실해진 셈이에요.
경쟁사는 이미 광고 요금제 대세인데
스트리밍 업계를 둘러보면 광고 기반 요금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자리 잡았어요. 넷플릭스는 2022년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고,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포함 저가 옵션을 내놨죠. 심지어 HBO 맥스(현 맥스)도 광고 티어를 운영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광고 요금제가 인기일까요? 간단해요. 수익 다각화죠. 구독료만으로는 막대한 콘텐츠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광고 수익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거예요. 게다가 구독료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선택지를 제공해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고요.
그런데 애플은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경쟁사들이 모두 광고로 가는 와중에 홀로 다른 방향을 택한 건데,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전략일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아요.

Apple TV 구독료는 정말 합리적일까
애플은 자신들의 가격 정책이 ‘공격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2025년 현재 Apple TV 월 구독료는 13달러예요. 2019년 서비스 출시 이후 세 차례 가격 인상이 있었죠.
비교해볼게요. 넷플릭스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는 월 18달러, 디즈니플러스 광고 없는 요금제는 19달러예요. 이렇게 보면 애플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맞아요. 하지만 넷플릭스나 디즈니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자랑하는 반면, Apple TV는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집중하다 보니 작품 수가 훨씬 적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애플의 가격이 콘텐츠 양 대비 비싸다는 지적도 나와요. 물론 애플은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내놓는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게 아쉬울 수 있죠.
가격 인상 이력 살펴보기
2019년 출시 당시 Apple TV는 월 4.99달러로 시작했어요.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가격이었죠. 그런데 서비스 확장과 함께 가격도 올랐어요. 첫 인상 때는 5.99달러로, 그다음엔 7.99달러, 그리고 현재 13달러까지 올랐죠. 불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인데, 이게 과연 ‘공격적인 가격’인지는 의견이 갈릴 수 있어요.
수익성 논란, 정말 돈 벌고 있을까
애플 경영진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매출이나 수익, 구독자 수를 밝히지 않았어요. 다만 큐 부사장은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시청 시간도 역대 최고”라고만 언급했죠.
하지만 외부 보도는 다른 그림을 그려요. 2025년 3월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Apple TV는 연간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들고, 구독자는 약 4,500만 명 수준이래요. 월 13달러씩 받는다고 쳐도 연 매출은 약 70억 달러 정도일 텐데, 콘텐츠 제작비만 10억 달러라면 수익성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여요.
문제는 애플이 콘텐츠에 쏟아붓는 돈이 1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추측이에요. 세버런스, 테드 래소 같은 대작 시리즈는 시즌당 수억 달러가 들어가거든요.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실제 지출은 훨씬 클 수 있죠.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 올인하는 이유
애플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집중해요. 큐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당분간 라이선스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다른 걸 더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어요. 전 세계 비디오 부문 책임자 제이미 얼리히트도 “우리는 기존 IP나 라이브러리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히 오리지널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죠.
왜 이런 전략을 택했을까요? 애플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돼요. 애플은 항상 프리미엄과 독창성을 내세우잖아요.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찬가지예요. 남들이 다 하는 옛날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주는 게 아니라, 애플만의 고품질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거죠.
또 다른 책임자 잭 밴 앰버그는 “우리 쇼와 영화는 감정적 경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다룬다”며 “인간성을 중심에 두는 게 애플의 핵심 신념”이라고 설명했어요. 코미디를 만들어도 그냥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깊이가 있다는 거죠.
대표 오리지널 작품들
세버런스, 테드 래소, 더 모닝 쇼, 파운데이션 같은 작품들은 비평가와 시청자 모두에게 호평받았어요. 에미상 같은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했고요. 이런 성과가 애플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에요.
인수합병 대신 자체 제작 고수하는 애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애플이 인수할 거라는 추측도 나왔어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하지만 큐 부사장은 이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어요.
“애플은 역사적으로 대규모 인수를 많이 하지 않았다”며 “애플 TV와 무관하게 일반적으로 작은 인수만 해왔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했죠. “우리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든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A24나 디즈니 인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애플의 입장은 같았어요. 외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사들이는 것보다 자체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거죠. 이건 애플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져요.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자기들이 직접 만들어서 통제하는 걸 선호하거든요.

애플이 그리는 스트리밍의 미래
그렇다면 애플은 스트리밍 시장에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Apple TV가 진짜 수익 사업이 아니라 ‘허영 프로젝트’거나, 아이폰이나 맥북 같은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미끼 상품이라는 시각도 있어요.
하지만 애플 경영진은 이를 부인해요. 밴 앰버그는 “우리는 독특하고 프리미엄한 쇼와 영화를 배포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죠. 단순히 기기를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애플의 전략은 결국 장기전이에요. 당장 넷플릭스처럼 2억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천천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만드는 거죠. 광고 없는 프리미엄 경험,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 합리적인 가격. 이 세 가지가 애플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예요.
물론 이 전략이 계속 통할지는 지 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