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교정 도구로 유명한 Grammarly가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유명인의 이름을 AI 기능인 ‘Expert Review’에 무단으로 도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AI의 제안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는데요. 정작 기업은 사과 대신 옵트아웃(거부 의사 표시) 절차를 안내하는 데 그쳐 비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Grammarly의 Expert Review는 무엇인가
Grammarly는 최근 자사의 AI 문장 교정 서비스에 전문가의 이름을 빌려 신뢰도를 높이는 Expert Review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사용자가 글을 쓸 때 AI가 특정 전문가의 스타일이나 조언을 인용하며 제안을 건네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당 전문가들의 이름과 경력이 본인의 허가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전문성이 AI의 알고리즘에 의해 일종의 홍보 수단으로 변질된 셈입니다.
왜 전문가들은 이 기능을 반대하는가
이번 사태의 핵심은 권한의 문제입니다. 많은 작가와 전문가들은 자신의 이름이 갖는 브랜드 가치가 AI에 의해 임의로 도용되는 것에 반발합니다. 단순히 이름이 노출되는 것을 넘어, AI가 내놓는 문법 교정이나 제안의 결과물에 내 이름이 붙어 마치 내가 직접 조언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입니다. 전문가의 평판이 시스템의 정확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모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대응은 왜 비판받는가
Grammarly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내놓는 대신, 문제가 발생하면 이메일을 통해 옵트아웃을 신청하라는 식의 미봉책을 내놓았습니다.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이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인지하고 일일이 요청을 보내야만 삭제해 주겠다는 태도입니다. 이는 본질적인 기능 개선이나 동의 절차의 의무화와는 거리가 먼 방식이라 사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옵트아웃 절차의 근본적 한계
이메일을 통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히는 방식은 사실상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을 떠넘기는 일입니다.
- 자신이 Grammarly 시스템에서 어떻게 노출되는지 사용자가 알 길이 없음
- 모든 전문가가 Grammarly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사태 파악이 불가능함
- 일일이 모니터링하며 삭제 요청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소스 소모
AI 시대에 내 이름이 지켜지려면
이번 Grammarly 사례는 앞으로 AI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큰 경종을 울립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저작권이나 초상권, 나아가 전문가의 실명까지 허가 없이 사용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신뢰 기반의 AI 생태계는 무너지기 쉽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활용되는 플랫폼을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의 투명한 동의 절차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AI 서비스 개선 방향
Grammarly는 현재 비판을 의식해 기능을 정교화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입니다. 향후 서비스가 나아갈 길은 명확합니다. 전문가의 이름을 활용할 때 사전 동의를 받는 절차를 필수로 만들고, 이름이 아닌 일반적인 참조를 사용하는 형태로 아키텍처를 변경해야 합니다.
- 데이터 제공자와의 명확한 라이선스 계약 수립
- AI 결과물에 인용된 전문가 정보의 투명한 출처 표기
- 사용자 및 전문가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실시간 대시보드 제공

마무리
기술은 인간의 노동과 지성을 보조할 때 가장 빛납니다. 하지만 Grammarly의 이번 행보는 AI가 인간의 노력을 대신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정체성마저 수단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편리함을 앞세운 기능 뒤에 숨겨진 윤리적 문제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술이 도를 넘지 않도록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을, 사용자에게는 디지털 주권을 되찾으려는 감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https://www.theverge.com/tech/891822/grammarly-superhuman-expert-review-names-without-permission-opt-out-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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